세상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미리 대처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죠.
최근 대학 동기생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동반하지 않고 오직 지인들과 가는
자리라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했네요.
장례식장에서 해야할 혹은 조심해야할 행동등은 숙지를 하고 있었기에 잘 넘겼지만 상을 당한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내야 할 지 정말 고민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조문 위로말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알고 계시지만 이 표현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는 사이에서 주고 받는 표현으로 상투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가까운 사이라면 '좀 더 일찍 찾아왔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늦게 찾아봬서..' 정도로 인사를 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 상제의 부모인 경우
상사에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환 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뵙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그토록 효성을 다하셨는데도 춘추가 높으셔서인지 회춘을 못하시고 일을 당하셔서 더욱 애통하시겠습니다.
망극한 일을 당하셔서 어떻게 말씀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망극(罔極)이란 말은 부모상(父母喪)에만 쓰임)
2. 상제의 아내인 경우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옛말에 고분지통(叩盆之痛)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 하십니까 (고분지통(叩盆之痛) :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말)
3. 상제의 남편인 경우
상사에 어떻게 말씀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천붕지통(天崩之痛)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씀이 있는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천붕지통(天崩之痛) :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4. 상제의 형제인 경우
백씨(伯氏) 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비감 하십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 : 몸의 절반을 베어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그 "형제자매가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 백씨(伯氏) : 남의 맏형의 존댓말 , 중씨(仲氏) : 남의 둘째 형의 높임말, 계씨(季氏) : 남의 사내 아우에 대한 높임말
5. 자녀가 죽었을때 그 부모에게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 참척(慘慽) :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죽은 일, 참경(慘景) :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차 장례식에 가야 하는 빈도수도 많아지게 되죠,하지만 예고치 않은 이별은 언제 겪어도 항상 마음이 아프고 견뎌내기 힘든 순간인데요. 작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오늘은 상황에 맞는 조문 위로말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친척상, 가족상, 친구상 등 때에 따른 조문 위로말에 대해 뜻과 의미를 이해하고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슬프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해야할 순간들이 찾아올 테니까요. 특히나 동방 예의지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음이 전달되면 크게 중요한 건 없다만, 너무 정도에 어긋나는 말을 사용한다거나 때에 맞지 않는 질문, 대화를 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가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저도 갑자기 조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 할지 참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 어떤 말로도 슬픔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조문 위로말을 어떻게 건네느냐에 따라 유가족에게는 작은 힘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종교따라서 절이 아닌 가벼운 목례나 묵념으로 위로의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꼭 절을 해야지만 조의를 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감정의 교류로 슬픔을 애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간혹가다 고인의 사망이유를 직접적으로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됩니다. 사실 백마디 말보다 따듯한 포옹이 보다 아주 큰 힘이 될 수도 있기때문에 불필요한 질문보다는 조문 위로말을 통해 애도의 감정을 잘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로써 예의범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봤는데요.
옷차림에 대해서도 논해보자면 남성분들은 기본적으로 검정 양복 차림을 하고, 하얀 셔츠와 검정색, 혹은톤이 낮은 색의 넥타이를 착용하 며, 양말 역시 검정색으로 신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여성분들 역시 검정색 계통의 의상으로 맞춰주시면 되는데요. 노출이 과하지않은 치마나 바지, 혹은 원피스를 입는게 가장 알맞는 복장입니다. 진하게 한 화장 역시 예의에 맞지 않으며 장신구들은 모두 빼는 것이 좋습니다.
이로써 조문 위로말과 조문객 복장 등 다양한 예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사실 여러 말보다는 눈으로 하는 인사가 더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로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몰라요.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기에 갑작스럽고 슬프겠지만 위로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